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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박혜진 아나운서의 감동적이었던 특강 후기

by 괴수땅콩 2009. 8. 13.

최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신경민 앵커와 함께 냉철하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박혜진 앵커에게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동생과 함께 SETEC에서 박혜진 아나운서의 특강에 참석했다.

 

공감, 동감, 감동으로 결국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낸

미국 대통령 당선자 오바마 이야기로 특강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다면서

좋아하는 노래라는 거위의 꿈을 부르시지는 않고 낭독하셨다. ^^;

 

모든 사람이 겪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단지 적기가 아닐뿐..

이런 시기에 기회가 올때를 기다리며 전략적으로 준비하자.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지만

박혜진 아나운서의 입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에 위안이 되는건 나뿐만은 아니었을것 같았다.

 

이불변 응만변 (以不變 應萬變)

내 안의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만변하는 세상에 대응하자.

박혜진 아나운서의 좌우명이라고 소개한 호치민의 어록은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필요한 철학이고 진리라고 공감되었다.

 

소유와 소비에 갇혀있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 절실한 때다. - 신영복

지금은 진짜 삶이 무엇인지

우리의 진정한 기쁨과 아픔이 어디서로부터 오는지

이념적이고 철학적이지만 이러한 성찰이 굉장히 필요한 때다.

 

직업이나 어떤 자리를 꿈꾸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것인가를 꿈꾸고 있다는

최근 서울대에 합격한 15세 호기심 소년의 인터뷰에서

받은 자극을 고백한 박혜진 아나운서에게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방송의 파급력에 대한 두려움과

진행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공허함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언론인으로서 매너리즘과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내가 아닌 타인에게 애정이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나는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인가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

 

박혜진씨는 처음 꿈꾸었던 아나운서라는 보름달에서

그믐달의 고뇌와 공허함을 겪고 이제 다시 초승달이 되어

두번째 보름달을 꿈꾼다고 한다.

하지만 두번째 보름달은 좀 늦게 왔으면 바란다고 했다.

아직 자기 자신을 덜 채웠기에 설레고 벅차고 해야할게 많다는

박혜진 아나운서에게 받은 것 이상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녀가 꿈꾸는 두번째 보름달..

 

감정없는 기계같은 뉴스 전달자가 아닌

진정 당사자의 마음까지 생각하며

그분들의 입장에서 진행을 하며 소통을 하는 뉴스 전달자.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진정한 언론인이 되길 바라는

그녀의 두번째 꿈이 진정으로 이루어길 바란다.

 

불어불문학을 전공하신 박혜진 아나운서의 이메일 아이디는

불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에스쁘와르 espoir

 

그녀와 정말 잘 어울리는 아이디다.